시(詩)

정현종, 견딜 수 없네

kimbook 2007. 7. 24. 11:15

견딜 수 없네

정현종

갈수록, 일월(日月)이여,
내 마음 더 여리어져
가는 8월을 견딜 수 없네.
9월도 시월도
견딜 수 없네.
흘러가는 것들을
견딜 수 없네.
사람의 일들
변화와 아픔들을
견딜 수 없네.
있다가 없는 것
보이다 안 보이는 것
견딜 수 없네.
시간을 견딜 수 없네.
시간의 모든 흔적들
그림자들
견딜 수 없네.
모든 흔적은 상흔(傷痕)이니
흐르고 변하는 것들이여
아프고 아픈 것들이여.

---정현종, 견딜 수 없네, 시와 시학사(2003년 10월 1일)---

 

*견딜 수 없네.

 

 이 모두를...

 

 견딜 수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