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book
2007. 8. 13. 16:47
山門 -사랑
박두규
세상 보따리 싸들고 山門을 나오는데 이적지 말 한마디 걸어오지 않던 물소리 하나 따라나온다. 문득 그대가 그립고 세월이 이처럼 흐를 것이다.
뒤늦게 번져오르는 山벚꽃이여 온 산을 밝히려 애쓰지 마오. 끝내 못한 말 한마디 계절의 接境을 넘어 이미 녹음처럼 짙어진 것을.
---박두규, 당몰샘, 실천문학의 시집 134, 실천문학사(2001년 7월 10일)---

*그렇다.
창밖으로도 綠陰이다.
짙다.
물소리도 놓치고
흘러간 것은
그리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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