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민영, 길

kimbook 2007. 11. 15. 23:00

 

 

민영

 

꽤 많이 걸어왔어.

 

이제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아.

 

저기 지평선 위에 늘어선

키 큰 나무들,

그 밑에 모여 앉은 작은 집들.

 

보이지?

발갛게 타오르는 눈부신 석양,

그리로 가고 있는 중이야.

 

잘 있어!

 

---민영, 방울새에게, 실천문학의 시집 167, 실천문학사(2007년 5월 25일)---

 

*석양이

 내 머리 위에 있는 것 같다.

 

 나도 많이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