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김홍성, 바람
kimbook
2007. 12. 23. 15:50
바람
김홍성
바람이었다
헤맬 때에도
돌아와 창을 닫을 때에도
늘 바람이었다
그 여자와
그 여자의 눈물을
그러고도 무엇을 더 잊으라고
부는
바람이었다
아주 잊어도
다시 부는 바람이었다
잊은 것들 위에 살아서
산 것들 위에 미친 듯 살아서
부는 바람이었다
---김홍성, 나팔꽃 피는 창가에서, 문학동네(2006년 6월 30일)---
*그런 것이 있다.
오늘, 바람 분다.
우리동네 가로수,
메타세콰이어,
지저분한 잎들이 '미친 듯 살아서'...
그런 것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