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김경주, 기담(奇談)
kimbook
2009. 2. 23. 23:11
기담(奇談)
김경주
지도를 태운다
묻혀 있던 지진은
모두, 어디로
흘러가는 것일까?
태어나고 나서야
다시 꾸게 되는 태몽이 있다
그 잠을 이식한 화술은
내 무덤이 될까?
방에 앉아 이상한 줄을 토하는 인형(人形)을 본다
지상으로 흘러와
자신의 태몽으로 천천히 떠가는
인간에게 자신의 태내로 기어 들어가서야
다시 흘릴 수 있는 피가 있다
---김경주, 기담, 문학과지성 시인선 354, 문학과지성사(2008년 10월 31일)---
*방에 앉아 이상한 詩를 토하는 安兄을 본 적이 있다.
奇談일까?
*
--- 90쪽, 둘째줄, "릴리 슈슈의 모든 곳 1" 中에서
---140쪽, 맨아래, "곤조GONJO (No.5) " 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