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이경림, 저기, 사람이 지나가네
kimbook
2009. 9. 9. 22:35
저기, 사람이 지나가네
이경림
저기, 사람이 지나가네
저기, 사람이 지나가네
집에서 집까지가 너무 멀어서
자동차를 타고 버스를 타고 택시를 타고 지하철을 타고
가네
모두 지나가네
가도 가도
내 집은 없고
네 집도 없고
우리 집도 없고
구만리장천만 무섭게 펄럭이는데
어쩌자고 저기, 저기
사람이 지나가네
햇빛이 철없이 쨍한 거리에
꽃들이 철없이 환한 거리에
만장같이
꽃상여같이
아아, 저기 사람이 지나가네
---정희성 외, 고마워요 미안해요 일어나요, 대한민국 제16대 대통령 노무현 추모시집, 화남(2009년 7월 10일)---
*
2009년 5월 29일(金), 盧武鉉 前大統領 國民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