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구재기, 스며든다는 것에 대하여

kimbook 2010. 10. 5. 23:07

스며든다는 것에 대하여

 

구재기

 

땅 속에 물이 스며든다는 것

후훗! 얼마나 신나는 일이냐

무엇에 스며든다는 것은

무엇과 완전히 한 몸이 된다는 것

보이지 않는 곳에 스며들어

보이지 않는 사랑을 보아라

오, 저 멀리로 확 터져 버린 바다 끝

하늘에 스며들어 바다도 하늘이 되었구나

바다에 스며들어 하늘도 바다가 되었구나

머언 바다 머언 하늘

한 빛깔로 한 몸이 되어 있구나

애인이여, 멀리 있는 애인이여

멀리 있어 하나가 될 수 있는

나의 사랑이여

 

---구재기, 가끔은 흔들리며 살고 싶다, 시작시인선 0112, 천년의시작(2009년 6월 20일)---

*나의 사랑이여,

 오늘도 뱃살은 좀 빠졌는가?

 

 난, 내일

 追憶의 仁王山 간다.

 

 

*32쪽, "겨울, 저수지에서" 1聯,

 '움직이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