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고영민, 국립중앙도서관
kimbook
2011. 5. 30. 23:51
국립중앙도서관
고영민
허공에 매화가 왔다
그리고 다시, 산수유가 왔다
목련이 왔다
그것들은 어떤 표정도 없이
가만히 떠서
아래를 내려다봤다
고개를 쭈욱 빼고 내려다봤다
그저 말없이 내려보기만 하다가
매화가 먼저 가고
목련이 가고
산수유가 갔다
---고영민, 창작과비평 2011년 여름호(통권 152호), 창비(2011년 6월 1일)---
*왔다가 가고
왔다가 가고...
왔다가 가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