왈왈(曰曰)

우리동네 목욕탕 이발관에서는...

kimbook 2015. 2. 27. 23:16

 

어느 날 오후라면 너무 한가해서 좋지.

멋진 할아버지의 추임새가 따뜻한 수증기로 참 잘 변하기도 하지.

가끔은 전 조폭,

그러니까 용이나 배암을 안거나 둘러메고 오시는 분도 있다는 말씀.

그 분의 등장과 함께 나는 고개를 들지 못하지.

할아버지 추임새도 멈추고,

냉탕, 온탕을 뛰어다니던,

한때는 잘 나갔다는 것처럼 시위하던 아저씨도 동작그만.

침묵의 시간이지.

누구의 말처럼 완전대머리 아저씨 머리카락 사이로 흐르는 봄바람소리 같은,

뭐 그런 고요.

내 대가리 속 산소 농도가 점점 떨어질 쯤이면,

천장에 매달렸던 물방울 하나가

천지를 뒤흔드는 소리로 온탕으로 떨어지기도 하지.

그런데말이야.

그 전 조폭의 감싼 龍 거시기가 전 조폭의 거시기와 일치하는 지

그것이 아직도 너무나 궁금하단 말씀이지.

 

그건 그렇고...

참 예쁜 그녀에게 꼭 물어보고 싶은 게 있지.

"전 조폭이랑 사랑해 보셨어요?"라고

 

 

 

 

 

 

 

물어보고 싶은 건 아니고,

"제 얼굴도 '예술이발'로 '관상의 변화'를 좀 줘도 되겠습니까?"라고

물어보고 싶다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