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강우식, 달

kimbook 2016. 2. 4. 22:11


강우식


밀물 썰물 할퀸 어머니의 배는 시달려 와서 성스럽다.

무엇이 되고 싶은 것도 없이 사신 당신을 뵐 때마다

속마음으로 울었던 것은 어떻게 평생을 자식들 보살피며

무명옷 행보로 살다 달처럼 기울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강우식, 사행시초 2, 고요아침(초판 2쇄, 2015년 12월 11일)---


*요즘,

 조근조근 어머니와 이야기를 들을 때가 많다.

 '무엇이 되고 싶은 것도 없이 사신 당신'이란 말,

 거짓인 줄 알겠다.

 평생을 보름달 한번 되어보지 못하고

 기울기만 했다는 것 알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