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전윤호, 유실물 보관소

kimbook 2017. 2. 5. 23:08

유실물 보관소


전윤호

 

그 이름을 잃어 버렸다

못 잊을 줄 알았는데

전화번호도 생각나지 않는다

우주에 사라지는 건 없어서

여기 아니면 다른 데 나타난다는데

당신은 누구의 뜰에 꽃피었을까

어느 햇볕 어떤 바람에

허리를 살랑이며 웃고 있을까

지붕을 두들기는 소낙비

나는 어디서 잃어버린

누구의 애인일까

 

---전윤호, 천사들의 나라, 파란(2016년 7월 31일)---


*"당신은 누구의 뜰에 꽃피었"으며,

 "나는 어디서 잃어버린

  누구의 애인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