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박후기, 흠집

kimbook 2019. 3. 11. 21:50

  흠집


  박후기


  이가 깨져 대문 밖에 버려진 종지에

키 작은 풀 한 포기 들어앉았습니다

들일 게 바람뿐인 독신,

차고도 넉넉하게 흔들립니다

때론,

흠집도 집이 될 때가 있습니다


---박후기, 격렬비열도, 실천시선 233, 실천문학사(2015년 5월 14일)---


*'흠집'이 많아서

 집이 안된 고아무개와 나는

 오늘

 남한산성에서 점심을 먹었다.

 

 정말 술은 마시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