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김현서, 여우
kimbook
2020. 2. 4. 21:10
여우
김현서
우리 반에 여우가 산다
꼬리 아홉 달린 여우
별의별 거짓으로
순진한 고라니를
뱀으로 멧돼지로 둔갑시켜 버리는 여우
하루 종일 남을 골려 먹고도
아닌 것처럼 뻔뻔스럽게 웃고 다니는 여우
볼수록 성질 뻗치게 하는
말이 통하지 않는 여우
처음엔 한 마리뿐이었는데
갈수록 여우가 많아진다
---김현서, 탐정동아리 사건일지, 창비청소년시선 24, 창비교육(2019년 10월 10일)---
*늑대도 참 많았지.
'金' 아무개 같은
'都' 아무개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