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김찬곤, 그 자리

kimbook 2022. 4. 26. 23:01

그 자리

 

김찬곤

 

5학년 때

바둑 방과후 가고 싶지 않을 때

바둑 끝나고 영어 학원 가기 싫을 때

영어 끝나고 수학 학원 가기 싫을 때

그때마다 나는

호수 공원 벚꽃나무 벤치에서 시간을 보냈다.

 

어제 그곳을 지날 때였다.

 

한 아이가

그 자리에 앉아 스마트폰을 하고 있었다.

 

---김찬곤, 정연주, 짜장면이 오면, 상상의힘 동시집 7, 상상의힘(1판 1쇄, 2019년 1월 20일)---

 

*그 아이,

'고광근'이다.

 아니다.

 '유재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