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詩)

김영남, 언덕에 복송꽃 피니

by kimbook 2007. 7. 28.

언덕에 복송꽃 피니

 

 

김영남

 

수남 아재는 염소 끌고

경자 누나는 바구니 흔들고

완이 당숙은 남도창 한가락 뽑고

 

좋겠네 들길은

 

모두 일 나간 집 대문

우체부 아저씬 기웃거려도 되겠네

 

탱자나무 울타리 가에 서서 나도

색연필 한 주먹 쥐고 상상하겠네

언덕 위 저 화려한 포옹

포옹이 불러내다 숨기는 것들을

 

개처럼 하루도 어슬렁어슬렁거리겠네.

 

---김영남, 실천문학 2007년 봄호(085), 실천문학사(2007년 2월 15일)---

 

*나도

 개처럼 어슬렁어슬렁거렸으면 좋겠네.

 복송꽃 흐드러진 반짝이는 봄날에는...

'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충규, 발자국  (0) 2007.07.28
최영철, 서해에서  (0) 2007.07.28
박영희, 아내의 브래지어  (0) 2007.07.27
권혁웅, 선데이 서울, 비행접시, 80년대 약전(略傳)  (0) 2007.07.27
김왕노, 구름여자  (0) 2007.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