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덕에 복송꽃 피니
김영남
수남 아재는 염소 끌고
경자 누나는 바구니 흔들고
완이 당숙은 남도창 한가락 뽑고
좋겠네 들길은
모두 일 나간 집 대문
우체부 아저씬 기웃거려도 되겠네
탱자나무 울타리 가에 서서 나도
색연필 한 주먹 쥐고 상상하겠네
언덕 위 저 화려한 포옹
포옹이 불러내다 숨기는 것들을
개처럼 하루도 어슬렁어슬렁거리겠네.
---김영남, 실천문학 2007년 봄호(085), 실천문학사(2007년 2월 15일)---
*나도
개처럼 어슬렁어슬렁거렸으면 좋겠네.
복송꽃 흐드러진 반짝이는 봄날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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