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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우6

박성우, 바닥 바닥 박성우 괜찮아, 바닥을 보여줘도 괜찮아 나도 그대에게 바닥을 보여줄게, 악수 우린 그렇게 서로의 바닥을 위로하고 위로받았던가 그대의 바닥과 나의 바닥, 손바닥 괜찮아, 처음엔 다 서툴고 떨려 처음이 아니어서 능숙해도 괜찮아 그대와 나는 그렇게 서로의 바닥을 핥았던가 아, .. 2013. 3. 2.
박성우, 새 새 박성우 공중에 발자국을 찍으며 나는 새가 있다 제 존재를 끊임없이 확인하기 위해 지나온 흔적을 뒤돌아보며 나는 새가 있다 그 새는 하늘에 발자국이 찍혀지지 않을 땐 부리로 깃털을 하나씩 뽑아 던지며 난다 마지막 솜털까지 뽑아낸 뒤엔 사람의 눈으로 추락하여 생을 마감한다 .. 2012. 12. 5.
박성우, 배꼽 배꼽 박성우 우리가 밥 배불리 먹고 배를 문지르는 버릇이 생긴 것은 (아니, 정확히 배꼽을 짚어 가만가만 쓸어보는 버릇이 생긴 것은) 어마 뱃속에 있을 때 입이었던 배꼽을 여전히 입으로 착각하고 쓰윽쓱 닦아보기 때문이다 고플 때도 입이 아닌 배를(아니, 정확히 배꼽을) 만져보는 것.. 2012. 7. 23.
박성우, 용서를 받다 용서를 받다 박성우 짝이 돈을 잃어버렸다 몇 번이고 같이 찾아보았지만 잃어버린 돈은 나오지 않았다 날 의심하는 거야? 너 아니면 가져갈 사람이 없잖아! 짝이 엉뚱하게도 나를 의심했다 아니라고 부정할수록 자존심만 구겨졌다 하늘이 백 조각 나도 나는 결백하다 기어이 교무실까지 불려 가고 말.. 2010. 12.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