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후기5 박후기, 흠집 흠집 박후기 이가 깨져 대문 밖에 버려진 종지에 키 작은 풀 한 포기 들어앉았습니다 들일 게 바람뿐인 독신, 차고도 넉넉하게 흔들립니다 때론, 흠집도 집이 될 때가 있습니다 ---박후기, 격렬비열도, 실천시선 233, 실천문학사(2015년 5월 14일)--- *'흠집'이 많아서 집이 안된 고아무개와 나.. 2019. 3. 11. 박후기, 사랑이라는 유배 2 사랑이라는 유배 2 박후기 꽃이 피지 않는다고 조급해하지 마세요 봉오리 안에 갇힌 세계가 내 생의 절반이라는 것을 당신은 아셔야 해요 서두르지 마세요 꽃은 분명 당신 눈앞에서 피지만 그 느린 열림을 당신은 볼 수 없습니다 기다릴 수 없다면, 가세요 세상에 때늦은 사랑이란 없습니.. 2018. 3. 23. 박후기, 흠집 흠집 박후기 이가 깨져 대문 밖에 버려진 종지에 키 작은 풀 한 포기 들어앉았습니다 들일 게 바람뿐인 독신, 차고도 넉넉하게 흔들립니다 때론, 흠집도 집이 될 때가 있습니다 ---박후기, 격렬비열도, 실천시선 233, 실천문학사(2015년 5월 1일)--- *나의 이마빡, 호랑이에게 물렸거나 어느 여.. 2016. 6. 29. 박후기, 제석봉에서 이별하다 제석봉 부근(2009년 6월 24일) 제석봉에서 이별하다 박후기 산처럼 사랑도 오르는 일보다 내리막을 더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죽은 나무들 사이로 당신이 떠난 후 깨닫는다 엎질러진 물처럼 사랑은 발아래 스며든다 땀 흘리며 묵묵히 오르던 늦가을 벽소령, 당신에게 건네던 물과 함께 쏟아진 마음을 다.. 2009. 11. 16.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