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천양희6

천양희, 실패의 힘 실패의 힘 천양희 내가 살아질 때까지 아니다 내가 사라질 때까지 나는 애매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비가 그칠 때까지 철저히 혼자였으므로 나는 홀로 우월했으면 좋겠다 지상에는 나라는 아픈 신발이 아직도 걸어가고 있으면 좋겠다 오래된 실패의 힘으로 그 힘으로 ---천양희, 새벽에 생.. 2017. 11. 14.
천양희, 새벽에 생각하다, 문학과지성 시인선 496, 문학과지성사(2017년 3월 28일) *나팔꽃과 매꽃이 잘 구별되지 않습니다(66쪽, '잘 구별되지 않는 일들' 中) 2017. 8. 1.
천양희, 바다 보아라 바다 보아라 천양희 자식들에게 바치느라 생의 받침도 놓쳐버린 어머니 밤늦도록 편지 한장 쓰신다 '바다 보아라' 받아보다가 바라보다가 바닥 없는 바다이신 받침 없는 바다이신 어머니 고개를 숙이고 밤늦도록 편지 한장 보내신다 '바다 보아라' 정말 바다가 보고 싶다 ---천양희, 나는 가끔 우두커.. 2011. 6. 3.
천양희, 머금다 머금다 천양희 거위눈별 물기 머금으니 비 오겠다 충동벌새 꿀 머금으니 꽃가루 옮기겠다 그늘나비 그늘 머금으니 어두워지겠다 구름비나무 비구름 머금으니 장마지겠다 청미덩굴 서리 머금으니 붉은 열매 열겠다 사랑을 머금은 자 이 봄, 몸이 마르겠다 ---천양희, 너무 많은 입, 창비시선 245, 창비 (2.. 2007. 10.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