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영5 이시영, 정자나무 정자나무 이시영 저 동구 앞을 지키고 서 있는 오래된 팽나무 많은 사람이 그 옆을 스치며 지나갔다 아니, 돌아오지 않았다 ---이시영, 호야네 말, 창비시선 373, 창비(2014년 4월 25일)--- *이런 걸 쓴 적 있다. *目擊 부모님은 밤새 다섯상자의 사과를 일곱상자로 만드셨다. 아무런 말씀이 없으.. 2014. 10. 27. 이시영, 어느 성애(性愛) 어느 성애(性愛) 이시영 사오싱(紹興)이었던가 우전(烏鎭)이었던가, 중국의 한 조 그마한 박물관 앞뜰의 조각상이었다. 전장으로 막 떠나기 직전인 듯한 사내가 투구와 방패를 옆에 내려놓은 채 아내 위에 올라 그야말로 급하게 그짓을 하고 있는데, 당돌한 사 내애가 아비 등에 올라 북처.. 2013. 1. 5. 이시영, 발자국 발자국 이시영 밤새도록 파도는 밤섬머리를 들이받아 가장자리에 아름다운 세모래밭을 만듭니다 그러면 시베리아에서 날아온 자욱한 철새들이 거기에 매서운 첫 획들을 찍는데 그 중엔 아주 작은 아기 것도 섞여 있어 파도가 다시 와선 뺨 부비곤 한답니다 ---이시영 외, 제1회 박재삼문.. 2012. 9. 13. 이시영, 오소리 오소리 이시영 오소리는 긴 동면에 들어가기 전 배불리 먹고 나서 나무에서 툭 떨어져본다고 한다. 그리하여 이 다리 짧고 뭉툭한 짐승은 몸의 어디가 안 아프면 곰처럼 씩 웃으며 그때부터 큰 발톱을 삽날처럼 들어 땅굴을 깊이 파들어가기 시작한다고 한다. ---이시영, 아르갈의 향기, 시와 시학사(200.. 2007. 10. 22.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