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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허순위, 가장 쓸쓸한 역

by kimbook 2007. 11. 22.

가장 쓸쓸한 역

 

허순위

 

신설동역에선

스카프를 고쳐 맬 동안에 장갑을 잃었다.

살갗에 지퍼를 달자

호주머니가 몸 안에 있을 때

내가 잃어버린다라는 말과 이별할까?

 

---허순위, 말라가는 희망, 고려원시인선 20, 고려원(1992년 3월 30일)---

 

*헌책은행(송파구청앞 지하, 02-2202-7479)에서

  그냥 오기가 뭐해서 산 詩集이다.

 

 언젠가

 어느 전철역 의자에서

 누군가와 이별한 장갑을 본 적이 있다.

 

 이제

 '이별'이라는 말과 이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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