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머슴애, 지금
박연준
그 털 북숭이 머슴애 어떻게 됐을까?
다리 예쁜 여자가 좋아
다리 모양은 성기와 같아
하고 까불던 털북숭이 그 머슴애
입으로는 삼천 궁녀 치마 속을 다 다녀온
감은 속눈썹, 엉큼한 그 머슴애
하품을 하다말고 별안간
딱 열아홉 해만큼 자란, 내 무딘 젖가슴
고추장 찍듯 살짝 찍어보더니
곱슬머리 끝까지 빨개져서는
뒤돌아 뛰어가던 그 머슴애
투박한 손가락
소풍 같던 스무 살
지금은
어디 있을까?
---박연준, 속눈썹이 찌르는 비명, 창비시선 271, 창비(2007년 1월 25일)---
*'소풍 같던 스무살'이던
그 여자애 보러
지금부터,
30여년 전,
청량리 어디에 갔었던 기억.
그 예쁜 지집애 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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