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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박연준, 그 머슴애, 지금

by kimbook 2008. 8. 31.

그 머슴애, 지금

 

박연준

 

그 털 북숭이 머슴애 어떻게 됐을까?

    다리 예쁜 여자가 좋아

    다리 모양은 성기와 같아

하고 까불던 털북숭이 그 머슴애

입으로는 삼천 궁녀 치마 속을 다 다녀온

감은 속눈썹, 엉큼한 그 머슴애

하품을 하다말고 별안간

딱 열아홉 해만큼 자란, 내 무딘 젖가슴

고추장 찍듯 살짝 찍어보더니

곱슬머리 끝까지 빨개져서는

뒤돌아 뛰어가던 그 머슴애

투박한 손가락

소풍 같던 스무 살

지금은

어디 있을까?

 

---박연준, 속눈썹이 찌르는 비명, 창비시선 271, 창비(2007년 1월 25일)---

 

*'소풍 같던 스무살'이던

 그 여자애 보러

 지금부터,

 30여년 전,

 청량리 어디에 갔었던 기억.

 

 그 예쁜 지집애 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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