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실물 보관소
전윤호
그 이름을 잃어 버렸다
못 잊을 줄 알았는데
전화번호도 생각나지 않는다
우주에 사라지는 건 없어서
여기 아니면 다른 데 나타난다는데
당신은 누구의 뜰에 꽃피었을까
어느 햇볕 어떤 바람에
허리를 살랑이며 웃고 있을까
지붕을 두들기는 소낙비
나는 어디서 잃어버린
누구의 애인일까
---전윤호, 천사들의 나라, 파란(2016년 7월 31일)---
*"당신은 누구의 뜰에 꽃피었"으며,
"나는 어디서 잃어버린
누구의 애인일까"?
'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남극, 쌀을 쏟고는 (0) | 2017.02.19 |
---|---|
송찬호, 여우털 목도리 (0) | 2017.02.17 |
이윤학, 사과꽃 (0) | 2017.01.31 |
송희복, 졸면서 하는 국어 공부 (0) | 2016.10.14 |
김혜순, 부검 스무나흘 (0) | 2016.10.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