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왈왈(曰曰)

'김복'은 누구인가?

by kimbook 2019. 8. 30.

아는 형이 사진을 한장 보내왔다.

약간은 야한 듯,

이것은 '작업'을 마치고

不倫에 돌입한 사내들이 자신있게 보내는 그런 사진이었다.

'자기 오디?'라는 멘트와 함께.


그러니까 몇년 전

어떤 후배가 알쏭달쏭한 文字를

주로 늦은 밤에 잊을 만하면 보내왔다.

('엄청시리 보고잡네',

'내 맴이 터질라카네',

어느 날은

'붕알이 터질라칸다카이'(붕알=수류탄?),

'오케이, 돌격이다'

어쩌구저쩌구)


어느 날 물어보니

'형을 무지 존경해서'라고 해서

그냥 잊어버리려 했으나...

며칠 뒤 한밤중에 또 온 文字,

"3붆 도착. 홀X X고 있어. 오늘은 홈런 예감♡♡♡"

(3붆 -3분 후)

전화를 했더니,

"자기도 급해? 흘릴까봐 달리는 중...쫌만 기다려, 쪽쪽쪽"

내가

 "아무개 선생, 무슨 지랄이야?"라고 물으니

이 사내

 "알써 알써 자기는..."

"야, 인마!"라고 소리를 치니

"형이 웬 일? 이 시간에 전화를 주시고...

나, 급ㅎ, 아니 바빠서 낼 전화할 게" 하고는

전화 亡.


그리고 며칠 후 어느 날,

술집에 마주 앉아 그의 이야기를 들었다.


사랑에 빠진 그(물론 내로남불)는

그의 마누라가 가장 모범생으로 인정하고 있는

나의 이름을 약간 膝甲盜賊하여

그녀의 이름을 '김복'으로 출생신고를 한 후

열심히 사용타가

滿醉하면 손가락의 誤作動으로

나에게 文字가 휙휙 날라온 것이었던 것이라고...

그럼, 아는 형도 '내로남불'?


정말

 '김복'은 누구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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