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형이 사진을 한장 보내왔다.
약간은 야한 듯,
이것은 '작업'을 마치고
不倫에 돌입한 사내들이 자신있게 보내는 그런 사진이었다.
'자기 오디?'라는 멘트와 함께.
그러니까 몇년 전
어떤 후배가 알쏭달쏭한 文字를
주로 늦은 밤에 잊을 만하면 보내왔다.
('엄청시리 보고잡네',
'내 맴이 터질라카네',
어느 날은
'붕알이 터질라칸다카이'(붕알=수류탄?),
'오케이, 돌격이다'
어쩌구저쩌구)
어느 날 물어보니
'형을 무지 존경해서'라고 해서
그냥 잊어버리려 했으나...
며칠 뒤 한밤중에 또 온 文字,
"3붆 도착. 홀X X고 있어. 오늘은 홈런 예감♡♡♡"
(3붆 -3분 후)
전화를 했더니,
"자기도 급해? 흘릴까봐 달리는 중...쫌만 기다려, 쪽쪽쪽"
내가
"아무개 선생, 무슨 지랄이야?"라고 물으니
이 사내
"알써 알써 자기는..."
"야, 인마!"라고 소리를 치니
"형이 웬 일? 이 시간에 전화를 주시고...
나, 급ㅎ, 아니 바빠서 낼 전화할 게" 하고는
전화 亡.
그리고 며칠 후 어느 날,
술집에 마주 앉아 그의 이야기를 들었다.
사랑에 빠진 그(물론 내로남불)는
그의 마누라가 가장 모범생으로 인정하고 있는
나의 이름을 약간 膝甲盜賊하여
그녀의 이름을 '김복'으로 출생신고를 한 후
열심히 사용타가
滿醉하면 손가락의 誤作動으로
나에게 文字가 휙휙 날라온 것이었던 것이라고...
그럼, 아는 형도 '내로남불'?
정말
'김복'은 누구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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