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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최두석, 강 건너 산철쭉

by kimbook 2010. 7. 8.

강 건너 산철쭉

 

최두석

 

 

 

이 땅에 이토록 생생하게

살아 있는 강이 어디 있나

이 땅에 이토록 정갈하게

아름다운 풍광이 어디 있나

거듭 감탄하게 하는

영월 동강 어라연에 봄빛 찬란한 날

붉은 물그림자 어른대는

강 건너 산철쭉 바라보며 손을 씻는데

바람결에 쓸리는 물살이

손등을 간질이며 묻는다

사람들 발길이 닿지 않는 강 건너에만

산철쭉 꽃이 피는 사정과

이편 아닌 저편이 늘 아름다운 연유를.

 

---최두석, 투구꽃, 창비시선 307, 창비(2009년 10월 20일)---

 

*"'저편'이 늘 아름다"워서

 죽고,

 싶을 때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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