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버지 올해 여든 하나,
갑자기 쇠하셔서 '꼬부랑할배' 되더니
모든 걸 힘들어 하신다.
지난 주 화요일(8월 13일)
아무개 병원에 갔더니,
집으로 돌아가라고...
그날 몸무게 35.5Kg,
곧, 하늘나라로 날아가실까?
예부터 속[胃]이 안좋아
胃潰瘍 수술도 받았고,
지금 역시도 속이 안좋아
뭘 드시지를 못하고...
아버지 화장실에서 나오면
몸 불편한 어머니가
지팡이로
물통과 세숫대야를 끌어당겨
아버지의 속옷 초벌 빨래를 하고...
자칭 孝子인 나는
'未必的故意' 비슷한 심정으로
외면하곤 했었다.
그날은 '위급한 용무' 때문에
어머니의 방어망을 뚫고
화장실에 진입하니,
아~~
그 '香氣' 가득한 화장실에
떨어져 있는 '아버지의 빤스'...
부들부들 떨며 그 속옷을 들어올리자
슬슬 아래로 움직이는 물체가 있었다.
'똥'이었다.
그것은 젊은 날,
중대 용산병원에 입원했던
84학번 朴아무개가 다리를 다쳐
남자샤워실에서 놀라운 자세로 쌌던
살아 꿈틀대던 용같은 '똥'이 아니라
안양 인덕원 사거리 근처에 살던
내 친구의 바지 속에서 흘러내리던
그 '똥'과 유사했다.
6Motion (두드리기, 비비기, 꼭꼭짜기, 풀어주기, 주무르기, 흔들기)
세탁기를 힐끔힐끔 보면서
아, 악, 으, 윽, 푸, 등등을 발음하면서
6Motion을 하나하나 실천했다.
세탁의 절정,
이름하여 畵龍點睛인
피죤 한방울,
그러나,
섬유유연제 피죤보다
내 눈물 몇 방울이 먼저 떨어졌다.
*아빠, 똥묻은 빤스는 제가 빨게요,
뭘 좀 드시고 건강하셔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