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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정재학, 모노크롬, 레드

by kimbook 2015. 3. 16.

모노크롬, 레드

 

정재학

 

물고기를 좋아하는 그녀를 위해 생선이 되어볼까

갈기갈기 찢어져서 그녀에게 들어가볼까

 

서로의 잇몸과 혀를 뜯어 먹는 광경

 

태양과 키스한 후의 나는

나일 수 있는가

 

불규칙한 월식,

지옥의 문이라고해도 이미 늦었다

 

---정재학, 모음들이 쏟아진다, 창비시선 376, 창비(2014년 7월 18일)---

 

*불규칙한 사랑도 있을까?

 더욱 강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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