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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이은봉, 조촐한 가족

by kimbook 2022. 10. 10.

조촐한 가족

 

이은봉


 멀리 풍장 치는 소리 들린다
 팔월도 한가위
 산마을 아득한 골짜기 저쪽

 색동옷 곱게 차려입은 
 어린아이 둘······

 젊은 엄마를 따라
 묏등 앞 오가며 상을 차린다

 조촐한 가족, 두 번 절하고
 음식 나누는 동안
 산까치, 참나무 끝에 날아와 운다

 

---이은봉, 생활, 실천문학 시인선 029, 실천문학사(2020년 1월 20일, 1판 2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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