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촐한 가족
이은봉
멀리 풍장 치는 소리 들린다
팔월도 한가위
산마을 아득한 골짜기 저쪽
색동옷 곱게 차려입은
어린아이 둘······
젊은 엄마를 따라
묏등 앞 오가며 상을 차린다
조촐한 가족, 두 번 절하고
음식 나누는 동안
산까치, 참나무 끝에 날아와 운다
---이은봉, 생활, 실천문학 시인선 029, 실천문학사(2020년 1월 20일, 1판 2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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