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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이봉환, 엄마가 날 부르신다

by kimbook 2022. 10. 10.

     엄마가 날 부르신다

 

     이봉환

 

   아이야아이야,  엄마는 요새 자꾸 누군가를 부르신다 어

릴 적의 날 부르시는 겐지 그냥 아무에게나 칭얼대시는 겐

지  무언가가  슬쩍 스치기라도  하면 아야아야,  하고 앓으

신다

   똥을 주무르고 주사기도  빼버린다는 전화가 온다  담당

의사 말조차 안  들어서 어찌할 수가 없으니 두 손을 좀 묶

어두면 안 되겠냐고, 허겁지겁 병원으로 달려가 엄마 손을

붙잡고 허둥대는데

   아이야,  아이야,  느그  집에 가면  안 되겠냐는  엄마의 

눈빛

 

---이봉환, 응강, 반걸음 시인선 5, 반걸음(초판 2쇄, 2020년 3월 13일)---

 

*얼마전 치매 어머니를 요양원에 모신 친구가 있다.

  그 친구,

  매일 밤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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