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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이시영, 발자국

by kimbook 2012. 9. 13.

발자국

 

이시영

 

밤새도록 파도는 밤섬머리를 들이받아

가장자리에 아름다운 세모래밭을 만듭니다

그러면 시베리아에서 날아온 자욱한 철새들이

거기에 매서운 첫 획들을 찍는데

그 중엔 아주 작은 아기 것도 섞여 있어

파도가 다시 와선 뺨 부비곤 한답니다

 

---이시영 외, 제1회 박재삼문학상 수상작품집, 실천문학사(2012년 6월 8일)---

 

*나도 어디라도 가서

 무엇에라도 "뺨 부비고" 싶을 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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