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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이승희, 당신

by kimbook 2007. 8. 10.


당신

이승희

당신 가슴에 붉은 알전구 두 개
해질녘 햇살에 비친 감처럼 붉디붉어
거기에 내 젖니 깊게 박아두고
한 세월 살았으면 좋겠네.

당신 가슴에 붉은 알전구 두 개
불 켜진 옛집
탱자나무 울타리 늙어가는 이야기를 들으며
내 언젠가 당신 가슴에 흰 등을 내어걸 수 있다면.

---현대문학, 2004년 3월호(591)---

 

*나도

 당신과 

 이렇게 살았으면...

 

 나도 당신과

 이렇게 살다가 갔으면...

 그렇게 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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