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이승희
당신 가슴에 붉은 알전구 두 개
해질녘 햇살에 비친 감처럼 붉디붉어
거기에 내 젖니 깊게 박아두고
한 세월 살았으면 좋겠네.
당신 가슴에 붉은 알전구 두 개
불 켜진 옛집
탱자나무 울타리 늙어가는 이야기를 들으며
내 언젠가 당신 가슴에 흰 등을 내어걸 수 있다면.
---현대문학, 2004년 3월호(591)---
*나도
당신과
이렇게 살았으면...
나도 당신과
이렇게 살다가 갔으면...
그렇게 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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