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벌레의 시
문정희
나는 한 번도 사랑에 이겨본 적이 없다
씨앗처럼 온몸을 던질^ 뿐이다
그때마다 불꽃일 뿐이다
허공을 사랑한 것일까
아무 것도 없는 벽!
돌진하는 순간
한 방울 야성의 핏방울이 전부이다
그것이 너에게 주는
나일 뿐이다
^미겔 데 우나무노.
---문정희, 카르마의 바다, 중앙문예시선 020, 중앙북스(2012년 9월 28일, 초판 2쇄)---
*너에게
줄
내가 없다.
'짐승만도 못한' 아니,
'날벌레만도 못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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