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건너는 누떼처럼
엄원태
먼 우레처럼
다시 올 것이다, 사랑이여.
그것을 마라 강 악어처럼 예감한다.
지축 울리는 누떼의 발소리처럼
멀리서 아득하게 올 것이다, 너는.
한바탕 피비린내가 강물에 퍼져가겠지,
밀리고 밀려서, 밀려드는 발길들
아주 가끔은, 그 발길에 밟혀 죽는 악어도 있다지만
주검을 딛고, 죽음을 건너는 무수한 발굽들 있다.
어쩔 수 없이,
네가 나를 건너가는 방식이다.
---엄원태, 먼 우레처럼 다시 올 것이다, 창비시선 363, 창비(2013년 7월 22일)---
* '네가 나를 건너가는 방식' 이
나에게는 상처로 남았다.
이후,
날마다 마음 사이로 비가 내린다.
모든이들의 快癒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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