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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엄원태, 강 건너는 누떼처럼

by kimbook 2013. 7. 28.

강 건너는 누떼처럼

 

엄원태

 

먼 우레처럼

다시 올 것이다, 사랑이여.

 

그것을 마라 강 악어처럼 예감한다.

 

지축 울리는 누떼의 발소리처럼

멀리서 아득하게 올 것이다, 너는.

 

한바탕 피비린내가 강물에 퍼져가겠지,

밀리고 밀려서, 밀려드는 발길들

아주 가끔은, 그 발길에 밟혀 죽는 악어도 있다지만

주검을 딛고, 죽음을 건너는 무수한 발굽들 있다.

 

어쩔 수 없이,

네가 나를 건너가는 방식이다.

 

---엄원태, 먼 우레처럼 다시 올 것이다, 창비시선 363, 창비(2013년 7월 22일)---

 

* '네가 나를 건너가는 방식' 이

  나에게는 상처로 남았다.

 

  이후,

  날마다 마음 사이로 비가 내린다.

 

 모든이들의 快癒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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