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고형렬
옷이 바닥에 떨어져 있다
아무도 옷을 집어들지 않는다
누가 저 상의를 주워 입을 수 있을까
옷을 세워줄 수 있는 시간도 말도
이곳엔 없다
사람들이
그 옷을 밝고 간다
---고형렬, 지구를 이승이라 불러줄까, 문학동네시인선 042, 문학동네(2013년 5월 22일)---
*'사람들'은
늘 그렇다고 한다.
나도
'옷'이 된 적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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