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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고형렬, 옷

by kimbook 2013. 7. 25.

 

고형렬

 

옷이 바닥에 떨어져 있다

 

아무도 옷을 집어들지 않는다

누가 저 상의를 주워 입을 수 있을까

옷을 세워줄 수 있는 시간도 말도

이곳엔 없다

 

사람들이

그 옷을 밝고 간다

 

---고형렬, 지구를 이승이라 불러줄까, 문학동네시인선 042, 문학동네(2013년 5월 22일)---

 

*'사람들'은

 늘 그렇다고 한다.

 

 나도

 '옷'이 된 적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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