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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윤재철, 처음 세 모금

by kimbook 2013. 12. 12.

처음 세 모금

 

윤재철

 

술 마시며

처음 세 모금을 사랑해라

이 잡놈아

 

처음엔 입 가시고

두 번째 맛을 보고

세 번째 비로소 느끼나니

끝이다

 

네 번째부터는 습관이 된다

따끈한 찌개 국물도

자장면도 그러하다

키스도 그러하다

꽃도 새 울음도 그러하다

 

처음 세 모금이 행복하나니

나머지는

길고 외로운 습관이다

 

---윤재철, 썩은 시, 솔(2013년 8월 12일)---

 

*나의 대부분이 습관이다.

 

 습관인지 아닌지

 누구에겐가

 꼭 물어볼 것이 마음 속에 있다.

 

 질문도 습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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