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딘 사랑
이정록
돌부처는
눈 한 번 감았다 뜨면 모래무덤이 된다
눈 깜짝할 사이도 없다
그대여
모든 게 순간이었다고 말하지 마라
달은 윙크 한 번 하는데 한 달이나 걸린다
---이정록, 의자, 문학과지성시인선 313, 문학과지성사(2006년 4월 24일 2쇄)---
*사랑은 더디지 않다.
한 번 지나면
그 모습을 오래도록 볼 수 없다.
사랑은
'눈 깜짝할'
결국, '순간(瞬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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