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리
모하메드 이야기
박진성
나 廣州 있을 때
숨쉬는 일 뻑뻑하여 새벽마다 농협 앞에 앉아 있곤 하였는데
타지마할같이 빛나던 카지노 앞 사거리에는
아랍인 노동자들 삼삼오오 모여 노닥거리는 거였습니다
하루는 저희들끼리 엉겨붙어 패싸움판이 벌어졌는데
어찌하다 싸움판에 끼어들어 스땁, 스땁, 한 놈 바짓가랑이를 잡고 늘어지는데
징하다 징해 나도 싸대기 한 대 맞고 자빠졌는데
어느새 저희들끼리 대폿집으로 몰려가는 거였습니다
컴온, 컴온, 모하메드가 나를 이끌고 간 거였는데
모하메드, 사정을 듣자 하니 한 달 치 월급을 카지노에서 다아
떼였다는, 모하메드는 소주에 얼큰하게 취해서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를 부르는 거였습니다
어두운 포장마차 구석진 자리 모하메드 물먹은 눈이 그만
초승달처럼 포장마차 바깥으로 빛을 뿜어내는 거였습니다
일해도 일해도 실론 섬은 인도양 스리랑카에 떠 있는 건지
모하메드 어눌한 아라리가 내 가슴을 스리랑 스리랑 치는 거였습니다
---박진성, 아라리, 실천문학 2006년 가을호(통권 83호), 실천문학사(2006년 8월 30일)---
*외국인 많지요.
우리 동네에는 중국 상점도 많이 생겼습니다.
외국인이 부르는 아리랑은 직접 듣지 못했지만
제가슴도 '아리랑, 쓰리랑' 치는 것 같습니다.
'아리랑'이나 '아라리' 듣고 싶으세요?
*국악방송*
FM 99.1MHz(서울 경기 일원)
FM 95.9 MHz(남원시 외 전남북 5개군)
FM 94.7MHz(진도 해남 일원)
국악방송 들어보셨습니까?
2006년, 올해로 개국한 지 5년이 되었습니다.
많은 관심이 필요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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