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영 세탁소
남호섭
아이들은 나를
'세탁소'라고 부른다
이젠 괜찮지만
그래 괜찮지만
내 이름을 간판에 걸고
일해 오신 아버지처럼
나도 정말 남들을
깨끗하게 빨아 주고
남들의 구겨진 곳
곧게 펴 주고 싶다.
아버지의 주름살을 제일 먼저
다림질하고 싶다.
---남호섭, 타임 캡슐 속의 필통, 창비아동문고 145, 창비(2004년 4월 15일, 초판12쇄)---
*남들을 깨끗하게 해주고
구겨진 곳도 펴 주고
부모님의 주름살도 활짝 펴게 하는
'은영'이를 알고 있다.
그래서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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