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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남호섭, 은영 세탁소

by kimbook 2007. 6. 20.

은영 세탁소

 

남호섭

 

아이들은 나를

'세탁소'라고 부른다

 

이젠 괜찮지만

그래 괜찮지만

 

내 이름을 간판에 걸고

일해 오신 아버지처럼

 

나도 정말 남들을

깨끗하게 빨아 주고

 

남들의 구겨진 곳

곧게 펴 주고 싶다.

 

아버지의 주름살을 제일 먼저

다림질하고 싶다.

 

---남호섭, 타임 캡슐 속의 필통, 창비아동문고 145, 창비(2004년 4월 15일, 초판12쇄)---

 

*남들을 깨끗하게 해주고

 구겨진 곳도 펴 주고

 부모님의 주름살도 활짝 펴게 하는

 '은영'이를 알고 있다.

 

 그래서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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