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형식
장석원
당신은 지금 허공에 물려 있다
당신은 절반의 그림자
당신은 돌아서려는 것일까 등 뒤로
당신은 손을 내미는군
이곳에서 영원히 멈추려는 것인가 당신
햇빛 쪽으로 한 발 내디뎌
바람처럼 넓어지려는 것인가
당신은 정말로?
당신의 겨울을 통과하네
그 밖의 모든 것을 위해
당신은 혼자 울고 있는 것인가
그 밖의 모든 것들 때문에
당신은 문득 나를 생각하겠지만
플랫폼과 역사 지붕 너머
8시의 은행나무 한 그루 떠올리겠지만
이곳의 당신은 지금 막
나를 지나쳐 흘러가고 있다
안녕 당신
당신은 아직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이다
---장석원, 태양의 연대기, 문학과지성 시인선 356, 문학과지성사(2008년 11월 27일)---
*나는 당신의 봄을 통과하고 있는데,
당신은 어디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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