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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송종찬, 첫눈

by kimbook 2011. 3. 1.

첫눈

 

송종찬

 

머뭇거리지 않겠다고

골목을 쿵쿵 울리며 걸어가

잠긴 방문을 두드리겠다

다짐하여 놓고

 

속삭이지 않겠노라고

겨울 별자리까지 소리쳐

얼어붙은 가슴을 울리겠다며

 

그냥 돌아서지 않겠다고

그대 불 꺼진 창가에 다가가

발 시린 새벽이 올 때까지 기다린다

맹세하여 놓고

 

---송종찬, 손끝으로 달을 만지다, 작가(2007년 10월 20일)---

 

*첫눈 내릴

 그날을 기다린 적이 있었는데...

 

 발은 늘 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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