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송종찬
머뭇거리지 않겠다고
골목을 쿵쿵 울리며 걸어가
잠긴 방문을 두드리겠다
다짐하여 놓고
속삭이지 않겠노라고
겨울 별자리까지 소리쳐
얼어붙은 가슴을 울리겠다며
그냥 돌아서지 않겠다고
그대 불 꺼진 창가에 다가가
발 시린 새벽이 올 때까지 기다린다
맹세하여 놓고
---송종찬, 손끝으로 달을 만지다, 작가(2007년 10월 20일)---
*첫눈 내릴
그날을 기다린 적이 있었는데...
발은 늘 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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