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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유안진, 소금호수

by kimbook 2011. 9. 10.

소금호수

 

유안진

 

못 찾던 책이 코앞에 있었다

눈 뒀다 무엇에 쓰냐고 한다

너무 그러지 마라

내 목 위에 얹힌 건 내 얼굴이 아니야

가시풀 곱씹어 목축이며

눈물 마른 눈사막을 걷고 있는 무봉낙타

누가 타고 있건 어디로 가건

눈은 모른다 발만 알고 있을 뿐.

 

---유안진, 둥근 세모꼴, 서정시학 서정시 108, 서정시학(2011년 7월 20일)---

 

*白頭大幹을 다녀왔다.

  정말이다.

  발만 알고 있는 게 많았다.

 

  소금호수에 내 마음을 씻고 싶다.

 

  맑게, 고요하게, 착하게 살고 싶다.

  많은 누님들이 바라는 것처럼……

 

  특히, 이쁜 그 누님이 바라는 것처럼……

 

*43쪽, 詩, "하느님 사모님" 2연 첫째줄,

 84쪽(2번 나옴)의 '떡볶기'는 '떡볶이'

 '떡복기'는 '떡볶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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