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룩과 무늬
장석주
욕망과 어리석음이 만드는 게
얼룩이라면
꿈과 고요는 무늬를 낳는다.
얼룩이 나를 가르켜
얼룩이라 한다.
성급함과 오류들이
내 얼룩들을 만들었을 것이다.
감히 무늬라고 우기지 못하고
크게 상심한다.
누군들 얼룩이 되고 싶었으랴.
---장석주, 몽해항로, 민음의 시 161, 민음사(2010년 1월 8일)---
*그냥, 얼룩이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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