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사랑을 방해하는 것들
윤제림
노회한 연적戀敵들은 곧잘 이런 푯말을 내걸어
우리를 따돌리곤 한다
통제구역,
KEEP OUT,
立入禁止,
접근하면 발포함
당신이 하릴없이 돌아설 때,
그들은 울 너머에서
쾌재를 부르며 웃는다
벼엉신……!
정말 쏘는 줄 알고.
그 곁엔 필경, 아주 먼 데서 와서
아주 오래 당신을 기다린 사람이 있다
쏠 테면 쏴라, 넘어오지 못한 당신을 원망하며
흐느끼는 사람이 있다
벼엉신……!
죽는 게 끝인 줄 알고.
---제26회 소월시문학상 작품집, 복사꽃 아래 천년, 배한봉 외, 문학사상사(2011년 8월 25일)
* '立入禁止'란,
모르겠다.
'개보다 못한 놈'이라 말했던 그녀도
나를 '아주 오래 기다리며,
원망하며 흐느끼던 사람'이었나?
벼엉신……!
벼엉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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