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소의 관계
이재무
놀이터 시소 놀이하는
아이들 구김살 없이 환한
얼굴 넋 놓고 바라다본다
저 단순한 동어반복 속에
황금 비율이 들어있구나
사랑이란 비율이 만드는 놀이
상대의 무게에 내 무게를
맞출 줄 알아야 한다
엇나가기 시작한 관계들이여,
놀이터에 가서 어린아이로
시소에 앉아보아라
놀이에 몰두하는 아이들은
그러자는 약속, 다짐도 없이
서로의 무게를 받들 줄 안다
---이재무, 경쾌한 유랑, 문학과지성 시인선 389, 문학과지성사(2011년 3월 17일)---
*마음의 무게까지도
맞추고,
받들 줄 알아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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