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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구광렬, 돼지머리

by kimbook 2013. 7. 15.

   돼지머리

 

   구광렬

 

   고사상 위 돼지머리,  웃는 얼굴을 위해 사후강직 전 주

둥이에 물리는 재갈이 삐뚤이 물렸는지 한쪽으로만 입을

실룩대고  눈에  꽂는  이쑤시개가  한쪽  눈에는  빠뜨려져

삶겼는지 배시시 짝눈으로 웃고 있다

   그 웃음,  치켜진  입에다 지폐  몇  장을  끼우니,  쓴웃음

이다.

 

---구광렬, 불맛, 실천시선 183, 실천문학사(2009년 12월 14일)---

 

*으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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