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
조정인
그때, 나는 황홀이라는 집 한 채였다
램프를 들어 붉은 반점이 어룽거리는 문장을 비췄다 인
화성이 강한 두 개의 연료통이 엎어지고 하나의 기술이 탄
생했다 두 점, 퍼들대는 얼룩은 일치된 의지로 서로에게 스
미었다 무풍지대에서도 불꽃은 기류를 탔다 불꽃은 불꽃
을 집어삼키며 합체됐다 불꽃 형상을 한 혀에 관한 속설이
꿈속에서 이루어졌다 한 줄, 문장이 타올랐다 나는 심연처
럼 깊게 타르처럼 고요하게 끓을 것이다
---조정인, 사과 얼마예요, 민음의 시 257, 민음사(2019년 6월 28일)---
*나도 당신처럼 '임플란트'를
심각하게 고민 중이다.
이게 모두 '황홀'의 상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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