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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조정인, 키스

by kimbook 2019. 12. 12.

   키스 


   조정인


   그때, 나는 황홀이라는 집 한 채였다


   램프를 들어 붉은 반점이  어룽거리는 문장을 비췄다  인

화성이 강한 두 개의 연료통이 엎어지고  하나의 기술이 탄

생했다 두 점, 퍼들대는 얼룩은 일치된 의지로 서로에게 스

미었다  무풍지대에서도  불꽃은 기류를 탔다  불꽃은 불꽃

을 집어삼키며 합체됐다  불꽃 형상을 한 혀에 관한 속설이

꿈속에서 이루어졌다 한 줄, 문장이 타올랐다  나는 심연처

럼 깊게 타르처럼 고요하게 끓을 것이다


---조정인, 사과 얼마예요, 민음의 시 257, 민음사(2019년 6월 28일)---


*나도 당신처럼 '임플란트'를

  심각하게 고민 중이다.


 이게 모두 '황홀'의 상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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