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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박성우, 배꼽

by kimbook 2012. 7. 23.

배꼽

 

박성우

 

우리가 밥 배불리 먹고

배를 문지르는 버릇이 생긴 것은

(아니, 정확히 배꼽을 짚어

가만가만 쓸어보는 버릇이 생긴 것은)

 

어마 뱃속에 있을 때 입이었던 배꼽을

여전히 입으로 착각하고 쓰윽쓱 닦아보기 때문이다

 

고플 때도 입이 아닌

배를(아니, 정확히 배꼽을) 만져보는 것 또한 마찬가지

                                                      (서정시학 봄)

 

---안도현 외, 2012 '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시, 작가(2012년 2월 25일)---

 

*나는 왜,

'배불리 먹고,

고플 때도',

배꼽은 만지지 않고,

그 아래,

거기,

거시기를 만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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