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꼽
박성우
우리가 밥 배불리 먹고
배를 문지르는 버릇이 생긴 것은
(아니, 정확히 배꼽을 짚어
가만가만 쓸어보는 버릇이 생긴 것은)
어마 뱃속에 있을 때 입이었던 배꼽을
여전히 입으로 착각하고 쓰윽쓱 닦아보기 때문이다
고플 때도 입이 아닌
배를(아니, 정확히 배꼽을) 만져보는 것 또한 마찬가지
(서정시학 봄)
---안도현 외, 2012 '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시, 작가(2012년 2월 25일)---
*나는 왜,
'배불리 먹고,
고플 때도',
배꼽은 만지지 않고,
그 아래,
거기,
거시기를 만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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