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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오규원, 저기 푸른 하늘 안쪽 어딘가 많이 곪았는지 흰~~~

by kimbook 2007. 6. 17.

저기 푸른 하늘 안쪽 어딘가 많이 곪았는지 흰 고름이 동그랗게 하늘 한구석에 몽오리가 진다 나무 위의 새 한 마리 집에 가지 못하고 밤새도록 부리로 콕 콕 쪼고 있다 밤새 쪼다가 미쳤는지 저기 푸른 하늘 많이 곪은 안쪽으로 아예 들어간다

오규원 (1941-2007)


밤새 나뭇가지 끝에 앉았던 새 한 마리
새벽 하늘로 날아갔다

---오규원, 길, 골목, 호텔 그리고 강물소리, 문지시인선 153, 문학과 지성사(1995년 4월 1일)---

 

*새벽 하늘로

 날아간 새는...

 

 어디로 갔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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