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 2
박형진
울안엔
앵두가 익어 갔어요
망초꽃은 마당 가득
우거져 날리고
망초꽃은
날리고
앵두만 익어 갔어요
---박형진, 다시 들판에 서서, 당그래 젊은 시인선 8, 당그래(2001년 7월 25일)---
*나와 같다.
아니다.
망초꽃은 가득하지만
익어가는 앵두는 없다.
나는 빈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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