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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박형진, 빈집 2

by kimbook 2007. 9. 10.

빈집 2

 

박형진

울안엔
앵두가 익어 갔어요

망초꽃은 마당 가득
우거져 날리고

망초꽃은
날리고

앵두만 익어 갔어요

---박형진, 다시 들판에 서서, 당그래 젊은 시인선 8, 당그래(2001년 7월 25일)---

 

*나와 같다.

 아니다.

 망초꽃은 가득하지만

 익어가는 앵두는 없다.

 나는 빈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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