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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김종길, 부음란

by kimbook 2011. 9. 25.

부음란

 

김종길

 

날은 아직 밝기 전

현관문을 열고 가

조간신문을 주워 들고 들어온다.

 

1면, 2면, 3면……

대충 헤드라인이나 훑으면서

관심 있는 기사나 읽는 편이지만,

 

아침마다

혹 아는 사람이 있을까

빠뜨리지 않고 읽는 부음란,

 

나 자신 부음란에 이름 오를 날

이제는 그리 머지않은 탓인가,

내 눈은 자꾸만 그리로 간다.

 

---김종길, 그것들, 서정시학 서정시 101, 서정시학(2011년 5월 25일)---

 

*한겨레에는 '궂긴소식' 칸이 있다.

 

  老詩人의 표정이 선하다.

  표정만큼이나 人生도 선했으리라.

 

*47쪽, 詩 "그것들" 1연 둘째줄

  '왼손 남매'는 '외손 남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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