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음란
김종길
날은 아직 밝기 전
현관문을 열고 가
조간신문을 주워 들고 들어온다.
1면, 2면, 3면……
대충 헤드라인이나 훑으면서
관심 있는 기사나 읽는 편이지만,
아침마다
혹 아는 사람이 있을까
빠뜨리지 않고 읽는 부음란,
나 자신 부음란에 이름 오를 날
이제는 그리 머지않은 탓인가,
내 눈은 자꾸만 그리로 간다.
---김종길, 그것들, 서정시학 서정시 101, 서정시학(2011년 5월 25일)---
*한겨레에는 '궂긴소식' 칸이 있다.
老詩人의 표정이 선하다.
표정만큼이나 人生도 선했으리라.
*47쪽, 詩 "그것들" 1연 둘째줄
'왼손 남매'는 '외손 남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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