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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이홍섭, 난설헌 허초희

by kimbook 2011. 10. 5.

  난설헌 허초희

 

  이홍섭

 

   아침에 본  꽃과 저녁에 본 꽃은 왜 그리 다른지요.  당신이 보며 자란 백일

  홍도 그러했는지요.  꿈속과 꿈밖은 왜 그리 다른지요.  당신이 무수히 걸려

  넘어진 문턱도 그러했는지요. 내 신발과 다른 사람의 신발은 왜 그리 다른지

  요. 댓돌 위에 놓인 당신의 신발도 그러했는지요.

 

   문고리를 잡다가 늘 손가락을 다치는 당신, 문턱을 넘다가 늘 발목을 다치

  는 당신, 오늘 하루는 어땠는지요. 백일홍은 또 몸을 떨었는지요.

 

 ---이홍섭, 난설헌 허초희, 문학동네 2011년 가을호(통권68호), 문학동네(2011년 8월 22일)---

 

  *싸랑해, 싸랑해, 싸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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